안전 마진은 현대 증권 분석과 가치 투자의 창시자로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이 주장한 것으로, 기업의 내재 가치와 주가를 비교하여 주가가 내재 가치보다 낮을 때 해당 주식을 매수한다는 개념입니다. 여기서 내재 가치에서 주가를 차감한 값을 안전 마진이라고 합니다. 안전 마진을 가지고 투자한다는 것은, 기업이 잘못되더라도 주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의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동시에 안전 마진은 기업이 잘못되는 상황에 대한 버퍼(buffer 혹은 완충) 역할을 수행합니다. 지금부터 안전 마진의 개념, 내재 가치, 활용, 한계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개념
안전 마진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내재 가치에서 주가를 차감한 것입니다. 퍼센트로 나타내며, 이 값이 커질수록 더 안전하고 긍정적인 투자 성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의 내재 가치가 주당 100달러이고 현재 주가가 75달러라면 총 25달러, 25%의 안전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다만 여기서 내재 가치는 평가자 및 애널리스트의 분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값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재 가치의 계산 방법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안전마진(%) = (내재 가치 – 주가) ÷ 내재 가치
내재 가치
어떤 방법이 최선인지 정답은 없습니다. 업종과 섹터가 다르고 재무 구조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분석 대상 기업의 가치를 가장 잘 반영하는 적절한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유동 자산 – 유동 자본
벤저민 그레이엄이 활용한 방법입니다. 유동자산에서 유동자산을 차감한 순운전자본을 내재 가치로 활용합니다. 순운전자본은 빠르게 현금화가 가능한 순자산만을 내재 가치로 잡는, 보수적인 내재 가치 평가 방법입니다.
DCF 방법
미래의 현금 흐름을 계산하고 이를 적정한 할인율로 할인한 현재가치의 합을 토대로 내재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입니다. 많은 추정(성장률, 할인율)이 들어가고, 계산이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멀티플 활용
PER, PBR 같은 멀티플을 활용하여 내재 가치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A 기업의 현재 PER이 20이고 향후 예상되는 PER이 24라고 가정합니다. 현재의 EPS가 10이라면 주가는 200입니다. 향후 기대되는 내재 가치는 240 (24 X 10)입니다. 여기서 안전마진(%)을 계산하면 (240-200) ÷ 240 = 16%입니다.
활용
벤저민 그레이엄은 그의 저서 ‘The Intelligent Investors’에서 최소 안전 마진을 25% 이상 가져갈 것을 주장했습니다. 25%의 안전 마진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현재 주식의 내재 가치가 100달러이고 주가가 75달러이면 안전 마진은 25%입니다.
- 현재의 주가 75달러가 33% 상승해야, 주식의 내재 가치와 100달러와 같아지기 때문에 고평가의 위험이 적다.
- 주식을 내재 가치 이하로 구매하는 것은 가치 투자의 기본 전제 조건이다.
- 기업의 내재 가치를 살피고, 안전 마진을 확보하고, 분산 투자를 한다는 대원칙을 따른다.
한계
안전 마진의 활용은 개별 투자자가 판단하는 적정 안전 마진의 수준, 내재 가치의 계산 방법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통일된 공식이나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효율적 시장 가설(획득할 수 있는 정보가 가격에 빠르게 반영된다는 가설)에 근거한다면, 코로나 상황과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25%가량의 안전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주식을 발견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유형의 제품을 생산하는 전통적인 기업과 달리, 현대의 테크 기업(예. AI 산업과 연관된 기업들)은 현시점에서 성장 잠재력 및 적정 내재 가치를 측정하기 어렵습니다.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다양한 형태의 기업(다양한 사업 구조, 재무 구조)이 존재하는 현대 주식 시장에서 안전 마진의 개념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건 사실상 어렵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