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로 수천억 원대 자산을 일구어낸 주식 투자자 박영옥의 책 주식투자 절대원칙을 소개하려 합니다. 우선 책의 서문에 나열된 투자 십계명을 소개하면서 책을 시작하겠습니다. 비법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농부가 땅을 알고 농심(農心)을 깨우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농심이란 농부가 자연의 이치에 따라 흙과 더불어 생명을 가꾸어 나가면서 터득한 농업의 정신’을 일컫습니다. 지금부터 책을 읽어 가면서 중요하고 의미 있는 내용을 정리하고 개인적인 의견을 적어 보겠습니다.
- 투자자의 시선을 가져라
- 부화뇌동하지 마라
- 아는 범위에서 투자하라
- 투자의 대상은 기업이다
- 주주는 기업의 주인이다
- 투자한 기업과 동행하며 소통하라
- 기업의 성장 주기에 투자하라
- 주식 투자는 농사다
- 투자 기회는 항상 있다
- 올바른 마음으로 크게 생각하라
투자자의 시선을 가져라
투자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라
오늘날 자본주의 시스템을 움직이는 최고의 동력은 주식회사 제도와 증권 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산업의 기초 단위는 주식회사이고, 주식 투자는 이들 바퀴가 쉼 없이 움직이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합니다. 성숙한 자본 시장은 투자와 분배라는 건강한 선순환의 구조를 가집니다. 기업이 투명하고 경영되고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에 따라 투자자는 장기 투자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주식회사 제도와 증권 시장의 발전을 역사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참고 지식의 영역이라 생각되어 상세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재무 지표와 투자 지표는 더 이상의 투자의 절대 지표가 아닙니다.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정보를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을 찾아서 투자해야 합니다. 여기서 경제적 해자란 경쟁자로부터 시장 지위를 방어할 수 있는 경쟁 우위를 의미합니다.
주식 시장의 본질을 알면 투자처를 알 수 있다
독점적이고 안정적으로 우리 일상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합니다. 기업을 잘 관찰하고 적당한 시기에 투자한 다음, 성과로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저가 매수, 고가 매도하는 매매 기술만이 전부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주식 시장의 본질은 아닙니다. 기업의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투자하고, 대상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좋은 투자처는 우선 자신의 주변이나 일상에서 발견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이 직업이나 취미와 관련된 분야라면 자연스레 산업의 현황, 주요 업체, 관련 이슈 등을 쉽게 파악하기 마련입니다. 저자는 우연히 알게 된 국보 디자인, 인천 대교를 건너다가 관심이 생긴 고려 제강 등을 예시로 언급합니다. 의사/약사라면 제약 업체에 대한 관심과 접근은 좋은 첫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노력한 만큼 얻는 사업이다
주식 투자가 쉽다고 했지만, 큰 노력 없이 돈을 벌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회계 & 재무 지식, 산업 지식, 국내외 증시, 뉴스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합니다. 복리의 기적을 체험하게 되면, 자연스레 투자를 중심으로 일상이 돌아가게 됩니다. 투자한 주식 관련 뉴스를 살펴보고, 관심사를 그쪽으로 집중해야 합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체득된 투자자로서의 습관은 큰 자산이 됩니다.
부화뇌동하지 마라
가치에 대한 기준은 내가 세우는 것
가치 기준을 세우기 위한 지표와 도구들을 설명합니다. PER, PBR, 증권사의 컨센서스(Consensus) 등을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다만 투자자 개인의 통찰력 또한 필요합니다. 분석 기업에 대해 꾸준하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투자금을 나누어 분할 매수합니다.
저자는 매수 시점에서 적정 주가와 기대 수익을 미리 산출합니다. 그렇지만 실제 매도, 즉 수확은 그 전에 이루어집니다. 대략 목표가의 어깨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혹자는 이런 투자 패턴을 비웃기도 하지만, 수확의 시점이라고 판단하면 깔끔하게 처분하고 그 종목을 떠나야 합니다.
비록 후회할 수도 있지만, 그 이상의 수익은 개인 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투자와 관련한 책들을 읽어 보면 대부분 매도 판단의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위기의 끝은 기회다
가치 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은 ‘진정한 투자자라면 위기를 쌍수 들고 환영해야 마땅하다’라고 강조합니다. 세상의 흔들림에서 한 발 떨어져 상황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저자는 2008년 금융 위기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주식을 매수했는지 설명합니다. 가격이 부담되어 보유하지 못했던 우량주들을 매집합니다. 그리고 이 시기를 견뎌낸 우량 기업은 이전보다 더 강한 체질을 갖게 되고, 경쟁에서 이김으로써 독점적 지위를 구가하게 됩니다.
아는 범위에서 투자하라
예측하려 애쓰지 말고 기업에 집중하라
저자는 시장의 흐름을 읽는 것이 기업의 주가 예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거시 경제의 문제는 개인이 예측해도 의미가 없습니다. 나를 대신해서 시장의 파도를 헤쳐 나갈 수 있는 기업을 찾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위험은 체계적 위험과 비체계적 위험으로 나뉩니다. 경기 흐름, 금리, 환율 등의 문제는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시장의 문제입니다. 반면 비체계적 위험은 개별 기업의 특성에 의해 생겨나는 위험입니다. 우리가 기업을 공부하고 잘 분석함으로써 일부분 대처할 수 있고 피할 수 있는 위험입니다. 즉 후자에 집중해야 합니다. 기업에 집중하고 다른 정보의 잡음을 걸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투자하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질문
뛰어난 투자자는 유능한 프로파일러와 같아야 합니다. 주가가 오르는 주식에 혹해서 편승하여 탑승하는 투자는 지양해야 합니다. 원칙으로 돌아와서 기업을 선정할 때 해야 할 핵심 질문을 짚어보겠습니다.
- 기업이 속한 산업의 전망은 어떠한가: 국내외 산업 동향, 대략 5년의 실적 분석을 통해 산업을 전망합니다. 애널리스트의 산업 전망은 종목 리포트와 달리 비교적 객관적으로 서술된 경우가 많습니다.
- 비즈니스 모델의 명확성: 비즈니스 모델이 단순하고 명료해야 합니다. 지배 구조의 단순함도 포함합니다.
- 재무 구조가 안정적인가: 저자는 인터넷의 금융 정보 외에 기업의 10년간 사업 보고서 탐독을 추천합니다.
- 적정 수준의 배당을 해왔는가: 꾸준한 이익 및 앞으로도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 가능
- 공시를 성실하게 하는가: 허위나 주가 부양을 위한 공시가 아닌, 성실하게 사실에 기반한 공시가 필요함
- 경영자가 누구인가: 유튜브나 인터넷 기사를 통해 경영자(전문/대주주)의 자질을 파악한다.
모든 것을 다 취하려 애쓰지 마라, 3개면 충분하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개별 기업을 잘못 선택한 위험은 분산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장 전체가 타격을 받을 때는 고스란히 위험을 받게 됩니다. 대개 시장이 좋을 때 진입했다가, 시장이 나쁠 때 빠지는 전략을 취하는 투자 전략을 취합니다. 계란을 바구니에 나눠 담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바구니 몇 개에 담아야 합니다. 저자는 투자금 1억 원 기준 2~3개 정도의 기업을 추천합니다.
후기
주식투자 절대원칙의 초반 내용(1~3계명)을 정리하였습니다. 다른 요소가 아닌 기업에 집중하고, 해당 기업과 산업을 공부합니다. 주식을 매입할 때, 자신만의 적정 목표가와 투자 원칙을 수립합니다. 욕심을 내지 않고 최대 목표가의 어깨 수준에서 매도합니다. 다른 요소에 흔들리지 말고 기업이라는 대상에 집중합니다. 투자 전에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주식을 토대로 계좌를 구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