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AI 열풍과 동반한 ’23년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143달러 → 약 440달러)을 보면서, 엔비디아 매수 타이밍을 놓친 투자자들은 제2의 엔비디아를 찾고 있습니다. 사실 여기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CPU·GPU·APU 분야에서 확고한 2위 그룹을 지키고 있는 AMD(Advanced Micro Devices)가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AMD는 CPU 부문에서는 인텔, GPU 부문에서는 엔비디아에 뒤처진 상황이지만, AI 데이터 센터의 전 세계적인 수요가 급등한다면 AMD에도 추가 반등의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AMD의 사업 분야, 실적 및 현황, 전망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업 분야
컴퓨팅 & 그래픽스
이 부문은 노트북용 CPU와 GPU를 포함합니다. AMD는 CPU 시장에서 인텔,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AMD는 Ryzen 시리즈 CPU와 Radeon 시리즈 GPU의 최신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으며, 이 부문의 매출은 ’23년 2분기에 26.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습니다.
서버용 CPU와 AI용 GPU
이 부문은 서버용 CPU와 APU, AI 데이터 센터용 GPU, 임베디드 프로세서 등을 포함합니다. AMD는 이 부문에서 인텔과 엔비디아, 일본의 르네사스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AMD는 임베디드 서버 플랫폼의 CPU인 EPYC 제품과 AI의 머신러닝을 위한 GPU인 instinct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HPC(고성능 컴퓨팅)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 부문의 매출은 ’23년 2분기 17.6억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하였습니다.
자일링스(Xilinx)
이 부문은 AMD가 ”22년 3월 인수한 자일링스의 사업 부문을 말합니다. 자일링스는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와 ACAP(Adaptive Coputer Acceleration Platform) 등 동적인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자일링스는 AI, 클라우드 컴퓨팅, 네트워크에 활용되는 제품군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이 부문의 매출은 ’23년 2분기 기준 8.7억 달러이며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습니다.
실적(현황)
AMD의 매출은 2015년 이래로 꾸준히 증가하였으며, ’17년 이후 영업손실을 영업이익으로 바꾸는 데 성공하고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22년 3분기 이후 현재까지 영업 손실이 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 PC 시장의 둔화: AMD의 PC용 CPU, GPU의 판매가 감소했고, PC 공급망 전반에 걸친 재고 조정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판데믹 이후 엔데믹으로 상황이 바뀐 것도 전반적인 PC 사용의 감소에 일조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 자일링스 인수 비용: ’22년 3월 인수한 자일링스의 인수 비용으로 약 500억 달러를 지출했고, 이는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 연구 개발비 증가: 추가적인 R&D 비용도 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22년 4분기 R&D 비용은 ’21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 엔비디아 및 인텔과의 경쟁: AMD는 CPU 시장에서 인텔,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21년 말 인텔은 12세대 CPU인 알더레이크를 출시하였고, AMD의 라이젠보다 가격 및 성능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AMD의 2023년 2분기 매출은 53.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2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감소했습니다.
’13년 이후 주가는 꾸준히 고점과 저점을 갱신하면서 상승했지만, ’21년 11월 최고가를 찍고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22년 10월 이후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23년 YTD 주가 차트입니다. 6월까지 추세를 형성하면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었지만, 6월 이후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의 주가 추이로는 매수·매도의 판단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전망
AMD는 올해 6월 AI 데이터 센터용 GPU Instinct MI300X를 올해 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데이터 센터 구축용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엔비디아의 H100을 뛰어넘는 성능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자일링스 인수를 통한 FPGA 반도체(AI의 딥러닝 성능 개선 및 가속에 중요한 반도체) 기술 확보는 AI 데이터 센터 시장에서 AMD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반도체 ‘아테나’를 AMD가 생산한다는 계획이 보도되었습니다.
현재 CPU 시장의 M/S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Intel과의 격차가 많이 좁혀진 상황입니다. ’23년 1분기 기준 AMD의 M/S는 35% 정도를 보입니다.
엔비디아는 올해 8월 데이터 센터용 반도체 ‘그레이스 호퍼’를 선보이면서, 자체 개발한 CPU를 탑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제 엔비디아는 GPU뿐만 아니라, CPU 시장에서도 AMD의 주요 경쟁 상대가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위협과 긍정적인 요인이 혼재된 상황이지만, 결국 반도체 시장의 미래 먹거리는 AI 데이터 센터 구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분야에서 AMD가 얼마나 엔비디아의 파이를 가져올 수 있는가가 AMD의 향후 실적과 주가를 결정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향후에도 당분간 횡보 국면이 지속될 거라고 AMD의 주가 전망을 예측해 봅니다. 올해 연말 MI300X의 출시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