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버퍼 ETF는 옵션을 이용해서 추종하는 지수의 상승 시 수익이 제한되고, 하락 시에도 손실이 제한되도록 설계된 ETF 상품입니다. 이런 형태의 수익 구조를 만들기 위해, 콜·풋 옵션의 매수·매도가 필요합니다. 기초 자산 매수에 콜 옵션 매도를 더하는 커버드 콜과 달리 옵션 구성이 복잡하기 때문에, 구성 방식에 대한 설명은 제외하고, 버퍼 ETF의 구조와 특징을 소개하겠습니다.
버퍼 ETF
버퍼 ETF는 지수 하락을 완화하고 막아주는 구간인 버퍼(Buffer)와 특정 가격에 도달할 경우, 지수가 더 상승해도 버퍼 ETF의 가격이 더 올라가지 못하는 캡(Cap)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프를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A라는 기준가를 중심으로 주가는 지수의 등락에 따라 자연스럽게 오르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버퍼 ETF는 지수가 8~12인 구간에서는 이를 그대로 따라가지만, 그 이상과 이하인 구간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주가가 B 구간에 도달하면 기초 지수가 상승해도 버퍼 ETF는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합니다. 이렇듯 버퍼 ETF의 가격이 더 이상 상승하지 못하는 가격(그래프상의 지수 12)을 캡(cap)라고 부릅니다. 결국 ETF의 상승 여력을 제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캡의 위치는 버퍼 ETF마다 다르기 때문에 ETF 투자 고려 시, 향후의 주가 예측에 따라 선택의 여지가 있습니다.
반대로 지수가 기준가 A에서 C로 하락하는 구간에서 주가는 그대로 일직선으로 하락하지만, 버퍼 ETF의 경우는 버티는 구간(지수 5~8)이 있습니다. 다만 지수가 5 이하로 하락하면 버퍼 ETF도 주가와 평행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여기서 주가 하락을 버티는 구간을 버퍼(buffer)라고 합니다. 버퍼 역시 캡처럼 기준가를 중심으로 다양한 %가 존재합니다. 즉 지수가 특정 퍼센트p 하락할 때까지는 원금을 보장해주는 완충 역할을 하게 됩니다.
버퍼 ETF는 주가지수, 채권, 금과 같은 다양한 기초 자산을 추종하고 있고, 이런 기초 자산들은 만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버퍼 ETF의 캡과 버퍼를 구현하기 위한 파생상품(콜, 풋 옵션)은 1년 만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년 새로 갱신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버퍼 ETF에 투자를 생각할 경우, 남은 만기(보통 상품명에 월이 표기되어 있음) 및 주가 예상, 캡 가격, 버퍼 구간을 고려해야 합니다.
특징
버퍼 ETF는 커버드 콜과 마찬가지로 투자의 리스크를 완화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다만 버퍼라는 안전망의 대가로 수익 잠재력을 제한하는 캡이 존재하기 때문에, 증시 전망에 관한 판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수가 상승 전환을 못 하거나 하락이 예상된다면 헷징하는 목적으로 투자를 고려할 만한 ETF입니다.
버퍼 ETF로는 미국 ETF 운용사 Innovator에서 판매 중인 Innovator 시리즈가 있으며, Innovator S&P500 Buffer ETF, Innovator S&P500 Power Buffer ETF, Innovator S&P500 Ultra Buffer ETF가 대표적인 상품입니다.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9, 15, 20, 30%의 버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버퍼 ETF라는 개념 자체가 친숙하지는 않지만, 하락장에서 안전망을 제공해 주는 금융 상품이라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관심이 있다면 Innovator ETF 홈페이지에 참고 자료들이 많이 있으니 한번 살펴 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