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가지수
흔히들 ETF 개인투자자에게 권하는 것이 거래소의 대표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입니다. ETF는 한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개별 종목 이슈에 영향을 덜 받는 편입니다. 한국 증시의 역사를 보면 경제 위기로 인해 코스피가 급락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장기적으로는 꾸준한 우상향을 보여주었습니다. 즉 장기 투자를 지향한다면 국내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지수는 코스피 200, 100, 50, 코스닥 150, KRX 100, KRX 300이 있습니다. 여기서 KRX는 한국거래소를 말하며, KRX는 한국 거래소에서 코스피, 코스닥의 대표 종목 100개를 선택했다는 의미입니다. 전체 ETF 시장에서 국내 주가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ETF는 약 50%에 육박하고 있으며, 국내 주가지수 ETF는 매매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부과되지 않으므로 투자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이 중에서도 대표 지수인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ETF 투자를 투자의 시작으로 추천할 만합니다.
해외 주가지수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 방법은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 해외 펀드에 투자, 외국 자산운용사가 해외 주가지수를 추종하여 해외 시장에 상장한 ETF에 투자, 국내 자산운용사가 해외 주가지수를 추종하여 국내 시장에 상장한 ETF에 투자, 이렇게 크게 4가지 방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보 부족, 언어 장벽, 환율 위험에 따르는 해외 직접투자의 위험성, 공격적인 투자로 인한 높은 투자 비용을 감안할 경우, 해외 주가지수를 추종하면서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운용보수는 낮은 편이며, 환매 수수료는 없습니다. 양도소득세와 배당소득세는 15.4%이며, 환차익에도 세금이 부과됩니다.
투자 시 먼저 고려할 사항은 환율입니다. 원화가 대상 시장의 화폐 대비 상승했을 경우, 주가 상승에 더하여 환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환차익과 환차손을 헤지하는 방법도 있고, 환율상승을 기대하면서 환 노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환 헤지가 된 ETF는 종목명 뒤에 ‘(H)’ 표시가 붙는 점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해외 시장에 상장된 ETF 투자 고려 시, 최우선은 미국 시장입니다.
섹터 및 고배당형
섹터 ETF는 특정 업종에 속한 기업의 주식을 주요 구성 자산(PDF)에 포함한 ETF를 말합니다. 섹터 ETF의 대표적인 종목으로 KRX semicon이 있습니다. 반도체 섹터의 지수를 추종하는 ETF이며, 국내 산업 중 반도체 관련 제조업과 매출의 비중이 30% 이상인 기업들로 구성됩니다. 그 외에 테마(예: 계열사를 포함한 특정 그룹사의 주식)나 스타일(예: 밸류, 퀄리티 같은 특정 성격의 주식)을 토대로 구성된 ETF도 있습니다. 고배당 ETF는 현금 흐름이 좋고, 배당 성향과 배당 수익률이 높은 주식으로 ETF를 구성합니다. 안정적인 배당수익은 기대할 수 있지만, 상승장에서 큰 시세차익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안정성을 위해 순자산 총액이 높은 주식 위주로 구성되며, ARIRANG 고배당주, KODEX 고배당이 대표적인 고배당형 ETF입니다.
금과 통화
2008년 금융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각국의 양적 완화와 환율 불안정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이런 상황이 심화할수록 안전 자산인 금과 달러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마련입니다.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 엄청난 유동성을 부여했고, 실물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금 가격도 상승할 거라는 전망(’21년 기준)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금 실물에 투자하는 ETF가 없습니다. 다만 금 선물을 기초 지수로 추종하는 KODEX 골드선물과 TIGER 골드선물이 대표적인 금 ETF입니다.
통화 ETF는 환율을 사용해서 다른 국가화폐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달러 ETF입니다. 달러는 경제 위기나 원화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발생할 경우 안전 자산으로 기능하기 때문에, 투자 시 위기 상황에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성이 큰 세계 경제를 변수로 하므로, 단기 환차익 및 분산 투자의 목적으로 소량만 투자하는 것이 더 적합하겠습니다. TIGER 미국 달러 단기채권 액티브와 KODEX 미국 달러 선물이 대표적인 ETF입니다.
채권과 실물
개인이 채권에 투자하기는 쉽지 않지만, 채권 ETF의 등장으로 국채, 회사채 등의 각종 채권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으며, 만기에 상관없이 매도가 가능합니다. 대표적인 채권으로는 KODEX 단기채권, KODEX 종합채권(AA- 이상) 액티브 등이 있습니다. 채권의 성격을 띤 ETF이므로 이자수익과 매매차익이 동시에 발생합니다. 금리와 채권가격은 역관계가 있으며,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동에 따른 채권가격의 변동폭이 커집니다.
마지막으로 원유, 원자재 등의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ETF도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실물을 보관할 수 없으므로 선물 가격을 추종하여 ETF를 구성합니다. 실물자산은 투기적 성향의 거래가 많고, 선물 가격의 등락도 심한 품목입니다. 실물자산 ETF는 골드만 삭스에서 작성한 국제 원자재 지수인 GSCI지수를 추종합니다. 국내에 상장된 실물자산 관련 ETF는 KODEX WTI 원유선물(H), TIGER 농산물 선물, TIGER 구리선물(H), KODEX 콩 선물(H) 등이 있습니다. 다만 실물자산은 가격등락이 심하고, 관련 원자재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투자하지 않는 게 낫습니다. 특히 개인 투자자는 정보 비대칭에 의한 정보 부족이 극심하므로, 투자 전문가들은 개인의 실물자산 ETF 투자를 권하지 않습니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선물, 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을 이용해 설계된 파생형 ETF입니다. 레버리지 ETF는 상승장에서 높은 수익을 노리는 단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입니다. 추세와 상관없이 일시적으로 지수가 하락하는 경우, 조정을 거친 후에 다시 주가 상승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때 레버리지 ETF의 복리 효과를 통해 단기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코스피 지수를 2배의 수익률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KODEX 코스닥 150 레버리지 등이 있습니다.
주가의 하락을 예상하는 사람들은 공매도(주식을 빌려서 매각하고, 하락 후에 주식을 매입하여 갚아서 차익을 만드는 투자)를 통해 수익을 실현합니다. 개인이 공매도를 활용하기는 매우 어려웠지만 이제 인버스 ETF를 통해 선물을 매도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가 지수의 하락에 2배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만큼 매우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ARIRANG 200 선물인버스 2X, TIGER 200 선물인버스 2X가 대표적인 인버스 ETF입니다.
기타
ETF도 주식처럼 신용 매수와 대주 매도가 가능합니다. 주가가 오를 것을 확신할 때 신용 매수를 합니다. 신용 매수란 보유하고 있는 현금 이외에 추가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융자받아서 ETF를 매수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주 매도란 가격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신용 매도하고, 가격이 하락한 주식을 매수해서 갚고, 차익을 실현하는 방법입니다. 다만 신용 거래는 제한된 상황에서만 사용하고, 경험이 부족한 투자자는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도록 합시다.
레버리지 ETF 매매를 시작하려면 관련 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기본예탁금도 확인해야 합니다. ‘한국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의 레버리지 ETP 가이드 과정을 수료해야 합니다. 더불어 최초 투자일부터 3개월까지 예탁금 1,000만 원을 보유해야 레버리지 ETF 매매가 가능하며, ’20년 9월 이전에 계좌를 개설한 기존 투자자는 500만 원을 보유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