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ETF(Exchange Traded Fund)는 증권거래소에서 매매되는 인덱스 펀드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인덱스라는 개념은 코스피 지수, 코스닥 지수 등의 특정 지수를 추종 지수로 삼아, 이 지수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연동되는 성격의 펀드를 말합니다. 그래서 다른 말로 상장지수 펀드라고도 합니다. 펀드는 다시 액티브 펀드와 패시브 펀드로 나누어지는데, 액티브 펀드는 시장지수를 초과하는 +α를 얻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며 패시브 펀드에 비해 일반적으로 운용 비용이 많이 듭니다. 반면 패시브 펀드는 시장 지수와 비슷한 수익률을 목표로 하며, 펀드로 가입하는 형태와 시장에서 주식의 형태로 매매할 수 있는 ETF로 나뉩니다.
일반적으로 아무리 뛰어난 투자자라도 시장의 평균 수익률을 뛰어넘을 수는 없습니다. 과거의 투자 실적이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 투자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다시 말해서 시장은 충분히 효율적이고, 이용 가능한 정보는 바로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더 이상 시장의 비효율과 정보 비대칭에서 이익을 추구할 기회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차라리 시장 전체를 사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이야기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장기 투자에 있어서 투자 비용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ETF는 다른 펀드에 비해, 마케팅, 펀드 매니저 급여, 거래 수수료 등을 포함한 투자 비용이 저렴합니다. 시장 금리가 제로에 가까워진 상태에서, 예금보다는 투자를 선택해야 할 것이며, 직접 투자보다는 간접 투자, 그중에서 패시브 펀드(인덱스 펀드)의 성격을 가진 ETF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한 초보자가 주식시장에 접근하기에 가장 무난한 방법이라고 저자는 제시합니다.
구조
ETF는 주식과 펀드, 양자의 성격과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주식으로서 ETF가 가지는 장점(펀드 대비)은 주식 거래와 똑같이 MTS, HTS를 통해 매매할 수 있고, 현재의 가격으로 거래되며, 운용 보수가 있지만 펀드보다 저렴하며, 펀드 형태보다 거래 수수료가 저렴하고, 실시간으로 주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펀드로서 ETF가 가지는 장점(주식 투자 대비)은 주가 변동성이 낮고, 자동으로 분산 투자가 이루어지며, 인버스 ETF로 하락장에 대한 투자가 가능하며, 레버리지 투자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증권의 국내 증시 ETF 항목을 검색하면, ETF의 종류, 주요 구성 자산(Portfolio Deposit File, PDF), 시가총액, 상장 주식 수, 추종을 위한 기초지수, 펀드 보수 및 자산 운용사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NAV란 항목을 확인할 수 있는데, Net Asset Value(주당 순자산 가치)이며, ETF 1주의 가치라고 말합니다. 보통 NAV를 기준으로 가격이 높으면 고평가된 것이고, 가격이 낮으면 저평가라고 합니다. 이때 ETF 주가와 NAV의 차이를 괴리율이라고 합니다. 거래가 활발하고 유동성이 확보된 ETF 종목은 괴리율이 높지 않습니다. 거래량이 적을 때 매수·매도 호가의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를 호가 스프레드 비율이라고 합니다. 유동성 공급자(Liquidity Provider, LP)는 호가 스프레드 비율의 관리에 대한 의무를 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유동성 공급자는 자산 운용사와 계약을 맺는 별도의 증권회사를 말합니다.
종목명
ETF 종목명을 보면 종목명의 맨 앞에 자산 운용사의 ETF 브랜드명이 붙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래에셋의 TIGER, KB자산운용의 KBSTAR, 이렇게 3종목이 시가총액이나 종류에서 가장 앞서 있습니다. 미국 시장의 주요 ETF는 블랙록의 IShares, 뱅가드의 Vanguard가 있습니다.
브랜드명 다음에는 기초지수와 투자전략이 담겨 있습니다. KODEX 200은 코스피 200의 지수를 따르는 ETF이며, TIGER 코스닥 글로벌은 코스닥 기업 중 글로벌 세그먼트에 속하는 반도체, 2차 전지, 바이오 업종의 지수를 중심으로 ETF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음으로 파생상품의 성격을 표기합니다. 수익 증대를 위해 최대 2배의 레버리지가 가능하며, 지수가 빠졌을 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인버스 형태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액티브, 합성, H 등의 용어가 들어갑니다. 액티브는 시장 평균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겠다는 뜻이고, 합성은 추종이 어려운 투자 대상에 투자하기 위해 별도의 방법을 사용한다는 말이며, H는 헤지를 의미하는데 환율 변동에 의한 수익률 변동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거래 방법
ETF의 선택 요령은 자산 규모가 크고 거래가 많은 종목을 선택하면 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KODEX 200입니다. ETF 거래는 잦은 거래로 인한 수수료 때문에 데이 트레이딩 방식은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더불어 ETF는 일반적으로 개별 주식보다 주가의 등락 폭이 작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정 섹터의 ETF나 해외 지수 ETF를 발굴하여 투자해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몇몇 기타 항목을 제외하고는 거래 방식은 HTS, MTS를 이용한 일반 주식과 차이가 없습니다. 매매 자체는 즉각적으로 가능하지만, 환매 신청 후 현금화에는 영업일 기준+2일이 소요되므로 이 점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투자 비용과 세금
투자 비용과 세금은 ETF를 선정하는 것에 있어 중요한 고려사항입니다. 특히 장기 투자일 때는 이런 투자 비용이 복리로 누적되어 엄청난 차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ETF의 경우, 운용 보수는 대략 연간 0.05~0.5%, 매매 수수료는 0.015~0.03%, 별도의 중도 환매 수수료는 없습니다. 세금의 경우, 국내 주식형 ETF는 매매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붙지 않습니다. 다만 기타 ETF인 해외지수 ETF, 채권 ETF, 상품 ETF는 15.4%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며, 해외에 상장된 ETF는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됩니다. 모든 ETF 공통으로 15.4%의 배당 소득세가 있습니다.
기타
투자의 기본원칙으로 분산 투자, 장기 투자, 분할 매수, 투자 비용 절감 등이 언급되며, ETF는 이런 성격들을 태생적으로 장점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의 주식형 ETF는 10종목 이상으로 구성되어야 하고, 1개 종목이 전체 지수의 30%를 초과하지 말아야 합니다. 구성 자산의 85% 이상은 시가총액이 150억 원 이상이고 거래대금이 1억 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즉 기본 구성 자체가 분산투자를 목적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ETF 투자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장기 투자가 필수적입니다. 애초에 데이 트레이딩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금융 상품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시기를 바랍니다. 주식처럼 사고파는 ETF는 별도의 분할 매수 장치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정액 적립식 투자와 같은 형태로 이를 보완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덱스 펀드의 탄생 배경 자체가 투자 비용 절감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ETF는 인덱스 펀드 중에서도 비용이 낮은 편입니다. 국내 주식으로 구성된 ETF는 매매 차익 실현 시 양도소득세가 부과되지 않습니다.